독점적 경쟁시장의 정의, 특징, 경제적 효과

 

(1) 독점적 경쟁시장의 정의

독점적 경쟁시장이란 같은 종류의 재화를 생산하는 기업의 수는 많으나 재화의 차별화-상표, 디자인,서비스, 품질 등에 의하여 각 기업은 자사품에 대하여 어느 정도 독점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장의 형태를 말한다. 즉, 독점적 경쟁시장은 완전경쟁과 독점의 두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시장을 말한다. 이러한 독점적 경쟁시장에 관한 이론에는 로빈슨(J. Robinson)의 불완전경쟁이론, 챔벌린(E. Chamberlin)의 독점적경쟁이론 그리고 트리핀(B. Triffin)의 이질적 경쟁이론 등이 있다. 독점적경쟁시장은 현실의 여러 산업 분야에서 형성되어 있는 현실적인 시장 형태이다. 중소기업 상품시장, 커피숍, 음식점, 약국, 미용실 등과 같은 서비스업종에서 주로 나타난다.

(2) 독점적 경쟁시장의 특징

독점적 경쟁시장에는 새로운 기업의 진입이 자유롭고 또 경쟁기업의 수가 많다는 점에서 완전경쟁시장의 성격과 유사하다. 즉, 독점적 경쟁시장에서는 독점시장과 같은 진입장벽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 독점적 경쟁산업 내의 기업들이 초과이윤을 실현하면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기업이 이 산업으로 진입하려 한다. 반면에 한 산업 내의 기업들이 손실을 보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기존 기업들 중 일부가 이 산업으로부터 빠져나간다.

따라서 완전경쟁시장과 같이 자유로운 진입과 퇴거가 보장되는 독점적 경쟁산업 내에서는 각 기업들이 장기의 초과이윤을 향유하지 못하고 정상이윤만 얻게 된다. 또한 독점적 경쟁기업의 수요는 완전경쟁기업의 수요보다 현저히 적다. 그러나 독점적 경쟁기업은 독점기업처럼 완벽한 시장 지배력은 아니지만 공급량을 조절하여 시장가격을 조금씩 변경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약간의 시장지배력은 상표나 디자인 등에 의한 상품의 차별화 때문에 각 기업이 자기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에 대하여 어느 정도 지배력을 가지는 것에 기인한다. 다시 말하면 기업이 자기 제품의 가격을 어느 정도 조작하고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완전경쟁기업은 시장지배력이 전혀 없는 단순한 가격순응자이지만 독점적 경쟁기업은 가격설정자로서 어느 정도 가격을 조작하여 이윤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다. 그리고 독점기업과 독점적 경쟁기업이 특히 구별되는 것은 독점적 경쟁기업에게는 밀접한 대체재를 생산하는 경쟁기업이 존재한다. 또한 독점적 경쟁기업은 서로 유사하지만 약간씩 다른 상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자기 제품이 다른 제품보다 우수한 점들을 강조하여 다른 기업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려는 경쟁이 일어난다. 이러한 경쟁이 제품가격보다는 판매 서비스나 품질의 개선 혹은 광고 등의 형태로 일어날 때 이를 비가격 경쟁이라 한다. 이처럼 완전경쟁시장과 독점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비가격경쟁이 존재한다는 것이 독점적 경쟁시장의 특징이다. 그러나 독점적 경쟁시장에서의 비가격경쟁은 앞에서 다룬 과점에서의 비가격경쟁보다는 강도가 훨씬 약하다.

(3) 독점적 경쟁시장의 경제적 효과

독점적 경쟁시장의 경제적 효과는 완전경쟁시장 및 독점시장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독점적 경쟁시장은 먼저 상품의 가격이 완전경쟁시장의 경우보다 높게 형성된다. 이러한 가격에서 이루어지는 균형 생산량은 최적조업도가 달성되기 전에 형성되기 때문에 생산능력을 완전히 활용하지 않은 채 달성되는 생산량이다. 즉, 독점적 경쟁시장은 완전경쟁시장보다 자원배분의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다. 그러나 독점적 경쟁시장에서의 자원배분의 효율성은 독점시장과 비교할 때 그 성격을 달리한다. 독점적경쟁 기업의 수를 줄이고 생산 규모를 늘리면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여 평균생산비용과 시장가격이 낮아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품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독점적 경쟁시장에서의 비효율성은 독점시장에 비해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는 일면이 있지만, 그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기호를 임의로 제약시켜야 한다는 문제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또한 독점적 경쟁기업은 상품의 차별화를 강조해서 어느 정도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자 노력한다. 즉, 상품의 질의 개선, 디자인의 개선, 광고, 선전을 통한 지배력 확보로 인한 가격 인상이 소비자의 부담이 되고 만다. 독점적 경쟁이 기술혁신에 관한 유인을 마련해 주는가 하는 면에서는 부정적이다.

독점적 경쟁에서 기술혁신에 대한 재원으로서의 초과이윤은 단기에는 존재하지만 독점과 같이 방대하지 못해 장기적인 연구 투자를 할 수가 없다. 한편 비가격경쟁으로 품질은 개선되지만 이는 외면적인 개량에 그치고 실질적인 기술혁신에까지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독점적 경쟁시장은 소득분배 면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정상이윤만을 취하기 때문에 독점시장보다는 소득의 불공정분배가 덜하지만 공평 분배에 기여하는 완전경쟁시장에는 그 정도가 미치지 못한다.